[잡설] 언론의 추락 간단한 생각과 글

쓰레기 같은 기자를 두고 흔히 기레기라고 한다지요. 다들 아시겠지만 기레기의 정의를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대한민국에서 허위 사실과 과장된 부풀린 기사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기자로서의 전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과 그 사회적 현상을 지칭한다.

영어권에서는 언론의 Press와 창녀를 뜻하는 Prostitute를 합성한 Prestitute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실 기레기라는 단어는 2010년 초반에 등장했습니다. 등장한지 좀 지난 단어지요. 기레기라는 단어를 제가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사실 기레기는 소수의 일부 기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단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기레기라는 단어가 점점 더 자주 쓰이더니 요즘 들어서 보면 그 어느 때보다도 기레기라는 단어가 자주 쓰이는 것 같습니다. 기레기라는 단어가 댓글로 달리는 기사가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보면 1) 허위/과장/선동 날조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예전에 비해 더욱 늘었거나 2) 언론에 대한 불신이 점점 더 팽배해졌거나 혹은 3) 둘 다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대학을 졸업하던 2000년대 초반만해도 기자는 문과 졸업생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에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기자가 되려고 다들 열심히 공부하며 언론 고시를 준비했죠. 도서관에서 재미없는 재정국어를 공부하고 두꺼운 상식책을 달달 외우며 논술 준비를 하고 스터디 모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신문사나 방송국에 기자로 취업을 하면 다들 이 녀석 공부 열심히 했는걸 하며 성공한 취업이라고 축하해줬습니다. 지금도 기자라는 직업이 이렇게 들어가기 어렵고 선망의 직업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기레기라고 불리우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직업 중에 하나라는 것은 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언론이 왜 이리 못믿을 집단이 되었을까요? 사실 이유는 간단하겠지요. 객관적이고 공정한 자세로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저널리즘 정신을 잃고 자본과 손을 맞잡았기 때문입니다. 돈을 받고 편향된 기사를 써주는 거래가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광고 지면으로 돈을 벌던 언론사들이 이제는 기사 그 자체를 특정 집단에게 유리하게 써줍니다. 그리고 심지어 없는 말을 지어내거나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사실을 왜곡하고 날조하고 사람들을 선동합니다. 정말 단순하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기레기부터 겉으로는 아닌척하면서 은근히 돌려까고 교묘하게 사실을 왜곡하는 기레기까지 기레기들도 다양해지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저널리즘 정신을 가지고 목숨걸고 진실을 보도하던 언론이 이제는 권력, 자본과 손 잡고 거짓을 말하다가 점점 더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어가는 모습, 이게 한국 언론의 현주소인 것 같습니다.

요즘 온라인에서 가장 핫한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요? 랩퍼 산이의 콘서트와 관련한 SBS 뉴스를 보면 산이에게 여혐 랩퍼 프레임을 씌우려는 듯 악의적인 편집으로 콘서트 장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상당히 왜곡 보도한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유튜브에 가시어 SBS가 편집 보도한 뉴스 내용과 산이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실제 콘서트 영상을 번갈아 가며 보시기 바랍니다. 공중파 TV뉴스마저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짓을 뻔뻔하게 하고 있으니 분개한 산이가 기레기레기라는 랩을 만들어서 발표한 것도 수긍이 갑니다.

언론사들은 이렇게 기레기를 점점 더 양산해내면 낼수록 스스로 목을 죄는 꼴이 된다는걸 상기해야 합니다. 돈을 받고 거짓 기사를 써주면 당장 돈벌이는 될지 모르지만 이렇게 얼마나 오래 해먹을 수 있을까요? 결국에는 스스로 신뢰도를 깎아먹고 언젠가는 폭망하게 됩니다. 역발상을 해보세요. 쓰레기 기사들이 범람하는 시기일 수록 양질의 기사는 더욱 차별화되고 빛을 발하며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도리어 성공하는 길이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저질 기사의 홍수속에 지친 사람들은 사실 이런 기사에 목말라 하고 있을테니까요. 

기레기는 욕먹어도 쌉니다. 하지만 욕만 할 것이 아니라 기레기가 양산되는 지금 언론사가 처한 현실은 좀 짚어볼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언론이 자본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언론이 살아나려면 죽어가는 저널리즘을 복원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과의 유착을 과감하게 스스로 끊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과연 이렇게 뼈를 깎고 거듭나는 언론이 있을지, 아니면 지금보다도 더 더럽게 타락해갈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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